[아시아투데이] 벽체공사 철근 보강해 재작업...A건설 ‘제진 작업’ 소홀했나?
포항 장경국 기자 =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포항 흥해 지역의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진동이나 지진 등을 감소시키는 '제진 작업'에 소홀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흥해 지역은 지난 2017 년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던 곳이다, 이 때문에 몇몇 건설 현장의 공기가 지진에 대비한 보강작업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와중에 한 시공사는 변경 설계도면이 늦게 나왔다는 이유로 기존에 설계됐던 철근을 벽체에 부착 시공하고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거푸집까지 설치했다가 감리의 지적으로 재시공해 '시공사가 제진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시공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또 비가 오는데도 레미콘 타설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어 시공 품질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대기업인 A건설은 흥해 지역에서 2000여세대 가까운 규모의 공동주택(아파트)를 건설 중이다. 지난해 8월 착공해 2024년 2월 준공할 계획이다 .
지난해 새 시공사로 나선 A건설은 이 지역이 포항 지진의 진앙지였던 점을 고려해 지하 파일을 당초 5개 동에서 전체 18개 동으로 확대했다 .
이같은 이유로 공기가 계획보다 늦어져 A건설은 작업 속도를 끌어올렸는데, 벽체 전달력을 검토한 구조설계사가 지난 3~4월 수평 철근을 보강하라는 내용으로 전달한 제진 설계 검토 보고서가 구조도면에 반영되지 않아 일부 동의 벽체 철근 배근 작업이 기존대로 시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뒤늦게 문제를 파악한 A건설은 이미 시공된 5개동 벽체에 철근을 추가 보강했고, 작업중인 4개동에도 추가로 철근을 보강하기로 했다 .
이 일을 두고 A건설이 철근 보강없이 작업을 강행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감리단이 지난달 21일 검토보고서를 제출받고 공사를 중단시킨 취 재시공하도록 조치하지 않았다면 철근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포항시와 감리단에 따르면 A건설은 "최종 변경 도면이 늦게 나와 시공과 인터벌(시간 차이 )이 생겨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인근 주민들은 최근 잦은 비에도 레미콘 타설 작업까지 강행하는 건설 현장을 지켜보며 시공후 품질에 대한 걱정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