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N] 철근 1㎠이 7톤 버틴다…현대제철, 내진철근 시장 선도
국내 최초 초고강도 내진철근 개발
고층건물 안전 확보…"비용 경쟁력 있어 사용 용이"
현대제철이 국내 최초로 초고강도 내진철근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SD700급 초고강도 내진용 철근으로 KS인증을 취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에 특화된 장점을 갖고 있으며 현재 고층아파트에 건설 시장에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국내 시장에 내진철근이 도입된 지 8년 만에 SD700급 내진 철근 개발을 완료했다.
SD700 철근은 항복강도 700메가파스칼(㎫) 이상의 철근을 뜻한다. 1㎫은 철근 1㎠가 변형되지 않고 10㎏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강도다. 즉, SD700 철근을 사용하면 철근 1㎠가 7톤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셈이다. 기존 SD600과 비교했을 때는 항복강도가 11~12% 향상됐다.
내진철근은 일반 철근 제품과 달리 지진 등으로 인한 충격과 진동을 잘 견뎌내야 한다. 이에 변형이 발생한 소재가 원상태로 복구될 수 있는 한계점인 항복강도 등이 중요하다.
현대제철이 다른 제강사와 달리 건물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 시킨 내진 철강을 개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로 회사를 운영하며 오랜 시간 집적해온 경험과 데이터가 있다. 봉형강 제품에 대한 생산 데이터와 노하우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도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조기에 인식하고 건축 구조물의 안전을 위해 대규모 기술 투자와 역량을 집중시킨 점도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진 철근과 형강의 시대를 열고 'H CORE'라는 내진 브랜드도 만들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초고강도 철근이 내진 성능을 확보함에 따라 건설사 입장에서 시공 편의성이 크게 올라갔다"며 "30층 이상의 아파트 등 고층 건물과 대형 연륙교,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용 탱크 등의 시설물을 건설할 때도 복잡한 철근 배근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SD700급의 내진철근 양산이 가능한 기업은 현대제철과 유럽의 아르셀로미탈 정도다. 아직 대부분 제강사는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현대제철 연구소 관계자는 "고강도 특수철근의 핵심은 시장성을 갖추는 것이다. 비싼 소재를 마음껏 쓰면 성능은 올라가겠지만 시장성이 떨어져 건설사들에게 외면 받을수 있다" 며 "현대제철이 이번에 개발한 SD700 내진철근은 비용 경쟁력이 있어 건축물이 아닌 평범한 30층 이상의 재건축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에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LNG용 강재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 LNG 저장탱크 건설에 필요한 초저온 철근 인장시험 설비를 국내 최초로 제작, 도입했다.
2019년에 개발한 초저온 철근은 영하 170℃ 이하의 환경에서도 강도 및 연성 확보가 가능해 극저온 환경으로 유지되는 육상 LNG 저장탱크 등에 적용되는 초고성능 고부가가치 강재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광양 LNG터미널과 당진 제5 LNG기지의 탱크 건설용 초저온 철근 물량을 수주한 이후 1년 만에 이에 특화된 시험설비를 도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 설비를 통해 기존보다 비용을 절감하고 소요 기간을 단축시켜 국내외 LNG 저장탱크 시장에 대한 공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